한의학에서는 만성 피로 회복에 추천하는 두가지 약이 있습니다.
바로 공진단과 쌍화탕인데요.
이 약들이 만성 피로에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간단한 논문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연구 배경
만성 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체적 및 정신적 피로를 말하며,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만성 피로 증후군(CFS)이나 원인불명의 만성 피로(ICF)로 분류됩니다. 현재 만성 피로를 치료하는 데 있어 유효한 방법이 제한적이며, 한의학에서는 공진단과 쌍화탕이 피로를 완화하는 전통적인 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구 방법
연구는 총 90명의 만성 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들은 공진단 그룹, 쌍화탕 그룹, 위약 대조군으로 1:1:1로 무작위 배정되었습니다. 피로 심각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 FSS), 다차원 피로 인벤토리(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20, MFI-20), 그리고 생체 지표 등을 통해 피로 수준을 평가하였고, 4주와 6주 후의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진단 기준
- 지속적인 피로: 6개월 이상 원인 불명의 피로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 피로 심각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 FSS): 이 척도에서 평균 점수가 4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FSS는 지난 일주일 동안 느낀 피로를 7점 척도로 평가하며, 더 높은 점수는 더 심한 피로를 의미합니다.
- 배제 검사: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의학적 상태를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압, 혈구 수치, 생화학 검사(간 기능, 신장 기능, 혈당), 갑상선 기능 검사(TSH, 자유 T4), 그리고 심전도(ECG) 검사를 통해 피로의 다른 원인을 배제합니다.
- 자발적 동의: 환자는 연구 목적과 목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들만이 만성 피로 증후군이나 원인 불명의 만성 피로로 진단될 수 있으며, 이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치료 방법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공진단(Gongjin-Dan)과 쌍화탕(Ssanghwa-Tang)은 전통적인 한약 처방으로, 피로 개선에 사용되는 약제들입니다. 이 두 약제의 구성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진단 (Gongjin-Dan)
공진단은 한국과 중국에서 피로 관련 증상 관리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한약 처방입니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공진단은 다음과 같은 구성 성분을 포함합니다:
- 당귀(Angelica gigas Nakai):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 개선에 사용.
- 산수유(Cornus officinalis Seibold & Zucc.): 체력 보강 및 면역력 강화.
- 인삼(Panax ginseng C.A. Meyer): 면역력 증진 및 피로 회복에 효과적.
- 숙지황(Rehmannia glutinosa (Gaertn.) DC.): 혈액 순환 및 신장 강화.
- 사향(Moschus moschifrus L.): 활력 증진 및 정신적 피로 회복.
- 녹용(Cervus nippon Temminck): 체력 증진과 면역력 강화.
공진단은 금박을 입힌 검정색 갈색의 알약으로 제공되며,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에 한 알씩, 28일 동안 투여되었습니다.
쌍화탕 (Ssanghwa-Tang)
쌍화탕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오랫동안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을 위해 사용된 한약입니다. 연구에서 사용된 쌍화탕의 주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당귀(Angelica gigas Nakai): 혈액 순환 개선 및 피로 회복.
- 황기(Astragalus membranaceus Bunge): 면역력 증강 및 체력 회복.
- 천궁(Cnidium officinale Mak.): 혈액 순환 개선.
- 숙지황(Rehmannia glutinosa (Gaertn.) DC.): 신장 강화 및 혈액 순환.
- 계피(Cinnamomum cassia J. Presl):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 강화.
- 생강(Zingiber officinale Rosc.): 소화 촉진 및 면역력 강화.
- 대추(Zizyphus jujuba Miller var. hoonensis T. B. Lee): 피로 회복과 진정 작용.
- 감초(Glycyrrhiza uralensis Fisch.): 피로 회복과 해독.
- 작약(Paeonia lactiflora Pall.): 근육 이완 및 피로 회복.
쌍화탕은 갈색 액체 형태로 제공되며, 연구에서는 하루에 세 번, 28일 동안 투여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 피로 개선 효과
- 연구에서는 만성 피로 환자들을 세 그룹(공진단 그룹, 쌍화탕 그룹, 위약 대조군)으로 나누어 4주와 6주 후에 피로 수준을 평가했습니다. 평가 도구로는 피로 심각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 FSS), 다차원 피로 인벤토리(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20, MFI-20), 샬더 피로 척도(Chalder Fatigue Scale, CFQ),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Short-Form 36 Health Survey, SF-36)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 피로 심각도 척도(FSS): 공진단과 쌍화탕을 복용한 그룹에서 FSS 점수가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위약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다차원 피로 인벤토리(MFI-20): MFI-20 점수 또한 세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 샬더 피로 척도(CFQ): 공진단과 쌍화탕을 복용한 그룹의 CFQ 점수도 위약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건강 관련 삶의 질(SF-36): 쌍화탕 그룹은 신체 기능(Physical Functioning, PF) 점수와 역할 감정(Role Emotional, RE) 점수에서, 공진단 그룹은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ing, SF) 점수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 연구에서는 만성 피로 환자들을 세 그룹(공진단 그룹, 쌍화탕 그룹, 위약 대조군)으로 나누어 4주와 6주 후에 피로 수준을 평가했습니다. 평가 도구로는 피로 심각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 FSS), 다차원 피로 인벤토리(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20, MFI-20), 샬더 피로 척도(Chalder Fatigue Scale, CFQ),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Short-Form 36 Health Survey, SF-36)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 생체 지표의 변화
- 연구에서는 피로와 관련된 생체 지표(포도당, 젖산, 암모니아, 유리 지방산, 활성 산소 유도체, 항산화 능력, 셀레늄, 코르티솔)를 평가했으나, 공진단과 쌍화탕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 대조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부작용 및 안전성
- 총 8명의 참가자가 부작용을 보고했으며, 주로 소화기 관련 증상(속쓰림, 메스꺼움, 복부 팽만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경미했고, 대부분 약물 복용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공진단과 쌍화탕의 장기 복용(최대 4주)이 안전하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 위약 효과
- 이 연구에서는 위약 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위약 대조군의 참가자 중 70%가 자신들이 공진단이나 쌍화탕을 복용했다고 믿었으며, 이는 피로 개선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
쌍화탕과 공진단은 만성 피로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으며, 장기 사용에 있어서도 안전한 약제로 평가됩니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강한 위약 효과가 관찰되었고, 설문지의 번역 및 이해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피로 측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변수를 고려하여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가 꽤 충격적입니다.
위 연구에서는 위약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서 환자들에게 위약을 공진단, 쌍화탕이라고 말하고 복용시켰습니다.
그런데 공진단, 쌍화탕과 위약 간에 유의한 효과 차이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생체 지표도 유의미하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피로의 원인이 심리적인 게 크다보니 위약 효과도 큰듯 합니다.
다만 유의한 차이가 없었단 것이지... 지표상으로 공진단 > 쌍화탕 > 위약 순으로 효과가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피로는 하나의 증상이기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에 임해야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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